서 론：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의 속담만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속담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쇠귀에 경읽기” 이 속담만 보아도 창의성 없는 맹목적인 들기는 아무 결과도 얻을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날 경쟁， 속도， 혼돈으로 표현되는 지식 • 정보 사회의 특성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의 탐색능력과 축적된 정보를 가지고 지식을 창의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의성은 오늘날 사회에 요구되는 주요 능력으로서 그 교육적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미 창의성 교육은 유치원 및 초 • 중등교육에서는 중요한 교육과제로 실시되고 있으며， 전공능력의 향상을 주요한 과제로 고려하는 대학교육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의 속담은 이미 오래전에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속담이란 글자 그대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익어지고 창작된 토속적인 표현의 말이다. 한민족의 오랜 역사와 더불어 함께 해 온 삶의 모습과 지혜가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긴 말로,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 온 소중한 언어 유산이다. 속담은 한 민족의 정신과 문화의 산물이며 또한, 한국어를 배우는 가운데 언어와 문화를 학습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속담은 일반 단어와 다른 독특한 성격으로 인하여 속담만의 개별성 있다. 그래서 본 논문은 한국속담을 대상으로 오래전부터 시작된 한국인의 창의성 함양을 연구하려고 한다. 

본 연구는 속담에 나타난 한국인의 창의성에 대한 태도 및 관점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성의 필요성，창의성의 의미, 그리고 지식，사고, 인성, 환경 등 창의성 요소와 관련된 의미를 속담에서 찾고자 하였다. 속담에는 창의성이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창의성이라는 용어보다는 속담에서 담아내고 있는 창의성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수 있다. 

첫째， 창의성의 필요성은 속담에 잘 나타나고 있다. 한국어 속담에서는생각 없는 행동을 빗대고 있거나，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입는 삶의 손실，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는 결과의 결실유무 등을 표현함으로써 생각 없는 행동을 하지 말고 의미 있는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속담에서도 창의성의 필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창의성의 의미와 관련된 내용이 속담에 잘 나타나고 있다. 속담에 담긴 창의성의 의미는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의 결과 더 좋은 결과를 산출하고 나아가 보다 더 많은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오늘날 제시되는 창의성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지식，사고, 인성, 환경 등 4가지 요소를 속담에서도 중시하고 있다. 속담에서는 지식이 부족하면 사물을 인식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으며 나아가 사물을 깊이 생각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어 속담에서는 지식이 있음으로서 보다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이 많다고 하여 반드시 창의적이 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비창의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속담에 담긴 지식에 관한 내용은 오늘날 지식이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