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京淑长篇小说中的“母性意识”研究_韩语论文.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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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신경숙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라 할 수 있다. 90년대 소설은‘민중소설’로 대표되는 80년대 소설에 대한 반동으로 일상세계와 내면성에 대한 탐구라는 흐름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데, 신경숙은 이러한 90년대 소설의 특징을 가장 전형적으로 구현한 작가로 평단의 인정을 받아 왔다. 신경숙은 90년대 문단의 총아로서 그의 작품에 대한 논의는 적지 않다. 그의소설은 한 시대의 새로운 미학을 개척한 것으로 추임받는다.

본고는 신경숙의 장편소설에 나타난 모성의식에 관심을 갖는다. 신경숙은 많은 중·단편 소설 작품들에서 인간의 존재적 불안의 문제에 천착하고있는데, 이를 서사적이기보다는 서정적 주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장편소설은 세계와 대결하는 주인공의 총체적 삶의 모습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볼 때, 신경숙이 장편소설에서 이러한 주제를 어떻게 서사화하고 삶에 대한 어떠한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지 주목해 볼 것이다.

 

본 논문은 신경숙 장편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서술이나 시점 등 형식적 측면보다는 서사 구조에 관심을 가진다. 신경숙다운 문체와 기법들은 그의 단편에서 더 잘 나타나려니와 인물의 형상성에 관심을 두고 장편 서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해 신경숙이 고민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가가 보다 일관성 있게 드러나리라고 보았다. 한 작가의 작품들은 한 단계 한 단계 그 작가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해결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보고 신경숙의 장편들에서 인물들이 그려가는 삶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신경숙의 작가 의식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신경숙이 추구해 온 대로 모성과 가족은 고독한 존재의 불안을 위무하고 해결할 수도 있다. 어머니와 가족은 한 존재를 그 기능과 역할로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긍정한다. 하지만 그 밖의 인간관계에서 그러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퇴행인 것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신화적 모성에 사로잡혀 그것을 꿈꿀 때, 가장 심각한 결핍과 갈망이 거기서 발생한다는 것을 그의 소설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흔히 하는 말로 껍데기를 낳지 알맹이를 낳을 수 없다는 어머니들의 넋두리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부모자식 간에도 존재의 심연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그 개체성을 진실로 긍정해야 인간은 관계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다.

신경숙은 개체의 독자성에 천착하는 작가이다. 쉽사리 일반화되지 않는 고유성, 또는 너무 평범하여 비루해진 삶의 일상까지도 생생하게 포착해낸다. 그것은 타자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뛰어넘는 그 고유성에 대한 긍정이다. 신경숙이 말하는 ‘어머니되기’82)는 바로 그것이다. 바야흐로 신경숙이 타인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모성의 회복을 통해 현실의 고독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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